APCEIU 안과밖2014.08.26 15:23

 

아태교육원은 2014 한-호 교사교류에 참가한 사라 뎀스터 씨를 인터뷰했다.
지난 7월 그는 서울방송고에서 활동했으며, 이에 앞서 한국 협력교사가 에핑 중등학교에서 활동한 바 있다.   

 

1. 간략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호주 빅토리아 주에 있는 멜버른의 북쪽 교외에 위치한 애핑 중등학교(Epping Secondary College) 의 교사입니다.  7학년에서 12학년, 그러니까 12살에서 18살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영어, 연극과 연극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발달부서의 부장을 맡고 있는 저의 역할은 학생들에게 리더십 체험 기회와 다양한 학생계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학생들을 격려하면서 동기부여, 참여도,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애핑 중등학교는 다문화적 요소가 매우 강한 학교입니다. 또한 엄한 규율과 도전적인 학습 프로그램, 헌신적인 선생님들로 인해 학교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3년간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해왔습니다. 현재 저희 학교의 학생 수는 900명입니다. 이와 같은 학교의 규모 덕분에 학생들은 개인의 필요를 충분히 지원받고 또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2. 한-호 교사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단순히 교육의 세계화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최초로 이런 열정을 느낀 건 제가 영국 북부에 있는 뉴캐슬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중학교에서 조정하는 역할로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파트너십을 맺은 고등학교에서 공연예술부문을 맡게 되었어요. 
저는 영국에서 모든 초년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입교사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또한 중학교에서 일할 때에는 교육기준청(OFSTED)을 경험하면서 학생의 성적에 대한 교사의 책임과 데이터 및 문서화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침내 멜버른으로 오게 되어 지난 7년간 애핑 중등학교에서 근무해왔죠. 영국에서의 경험들은 저를 더 다재다능하고, 지식이 풍부한 선생님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다른 시스템들, 학생들 그리고 문화들 을 비교할 줄 알게 되었어요. 또 제가 좋은 가르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과 영국의 틀 안에서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빅토리아의 학교가 사용하는 틀 안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어요.

3. 한국의 서울 방송고등학교와 오스트레일리아 학교들 간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차이점들이 수업에서는 어떻게 나타났나요?
 
처음 학교를 둘러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서울 방송고등학교의 인상적인 시설과 기자재들이었습니다. 박현우 선생님(협력교사)과의 대화에서 한국 정부가 학교, 그 중에서도 서울 방송고등학교와 같은 전문학교에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애핑 중등학교는 전문학교도 아닐 뿐더러 학생들은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따로 지원하지 않아요, 연기와 영화를 집중적으로 배우지도 않구요. 

저는 서울방송고에서 12학년 학생들의 ‘무지개뱀’이라는 호주 원주민 창조신화를 다룬 연극작업을 함께 했는데요, 가장 처음 제가 눈여겨본 것은 학생들의 높은 공연 실력과 수업에 대한 높은 참여도와 열정이었습니다. 애핑 중등학교에서 제 수업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연극에 대해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합니다. 때문에 저는 제 수업의 수준을 서울 방송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맞게 더 높게 조정해야 했어요.
저는 제 수업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1. 학습 목표와 내용
2. 좋은 질문하기
3. 학생 중심/주도적 학습
4. 수업 참여 형태
5. 학생 분석과 평가
6. 수업 끝에 학생들의 배운 것을 점검하고 보강할 수 있는 종합토론
 
빅토리아와 영국에서 수업을 할 때, 위의 사항들은 제가 수업에서 집중하던 여섯 개의 전략들이었습니다. 한국 수업들을 참관했을 때 이런 전략이 사용되는 걸 보지 못했고, 수업은 학생보다는 교사 중심이었습니다. 빅토리아에서는 질문을 통한 배움과 학생들이 스스로 그들의 배움의 여정을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둡니다. 저는 신나는 수업을 원했고 학생들이 많이 움직이고 말하고 브레인스토밍 하면서 수업의 주도권을 잡길 바랐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분석하고 또 평가하도록 유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4. 연극 수업에 호주 원주민의 이야기를 이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호주에서도 평상시 수업에서 비슷한 활동들을 하시나요?

연극 수업에 호주 원주민들의 창조신화 이야기를 활용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박현우 선생님이 애핑 중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한 수업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탈춤과 한국의 전통 공연예술에 대해 8, 9학년 연극반 학생들에게 가르쳐주셨어요. 저는 그 분이 애핑 중등학교에서 시작한 일을 한국에서도 이어가고 싶었어요. 저는 연극수업의 학생들이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분야의 지식을 갖고 가길 바랐죠.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저 스스로도 춤과 전통 악기를 이용하는 전통 호주 원주민의 공연과 창조신화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호주 원주민의 퍼포먼스가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공연 예술 양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웠어요. 어떻게 이제껏 모르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수업을 준비하면서 저는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와 공연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했습니다. 저는 서울 방송고 학생들이 이와 같은 고대의 공연예술 양식과 왜 원주민들이 창조신화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하길 바랐습니다. 또한 저는 박현우 선생님과 제가 서로의 학교에서 하는 일들에 명확한 연결고리가 있길 바랐어요.

에핑 중등학교에는 원주민의 전통 공연에 관한 수업이 없는데요, 저는 그리스 연극 등 고대 공연의 모든 형식을 다루면서도 호주 전통 공연을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한국에서의 활동 후 학교에 복귀한 다음부터 ‘역사를 통한 연극’이라는 수업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수업이 호주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번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방송고와 애핑 중등학교 학생들 모두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들 모두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문화적 지식을 얻고 한번도 접하지 못한 색다른 공연예술 양식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 앞으로 교사로서 본인의 활동 및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나요? 본국에 돌아가서 적용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번 교류 프로그램으로 인해 국제적인 교사이자 시민이 되는 데 더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문화와 사회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이를 또다시 다른 선생님들과 제 학생들과 수업에 전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도전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껴요.
 
아태교육원 프로그램의 마지막 발표날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선생님들이 교환학교에서 2주 수업 후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여러 나라의 선생님들과 어울려서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전에 영국에서 일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영국 시스템과 한국 시스템을 비교하는 영국 선생님들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제가 멜버른에 있던 지난 7년간 영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영국, 미국 그리고 호주 교육 시스템에서의 학생의 성적에 대한 교사 책임의 과정이 변화의 대상인데요. 한국에서의 교육에 관한 의제는 제 본국의 의제들과는 사뭇 다른 듯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저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의 다양한 구조들과 우선순위 들에 대해서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알고 있고 또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아져서 대학에 다시 돌아가 교육의 세계화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저는 또한 우리가 미래 세대들에게 다른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 교육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없으면 ‘무지’가 있을 뿐이니까요. 그 어느 때보다도 이것이 다음 세대를 이끌 리더들에게 필수적이라고 믿습니다. 미래 세대의 리더들은 지금 이 순간 교육받고 있는데, 교육자 스스로 이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어떻게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고, 교육이야말로 변화를 일으키고 세계적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열쇠라고 믿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1950년 초반 전쟁이 끝나고 겪었습니다. 한국인들은 교육을 더 나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고 한국은 전쟁 후 가난과 몰락에서 벗어나 근면과 의지를 통해 교양 있고 여유로운 나라로 거듭났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저에게 큰 자극을 주었으며, 애핑 중등학교의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넬슨 만델라가 잘 표현했듯이,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세계는 교육을 만들어가고, 적절히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교육을 다른 모든 것들의 우선순위로 두어야 합니다.
Posted by 문화홍보소통실
언론이 본 APCEIU2014.08.04 15:15